삶의 이야기

어디론가 떠나고만 싶다

청산 2010. 2. 22. 12:11

      달리는 기차안에서 자판기 커피를 조금씩 조금씩 꼭꼭 씹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떠나고 싶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고 싶다 아무리 조금씩 마셔도 바닥을 드러내는 커피처럼 내 삶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갈증이 느껴진다 목줄기부터 심장까지 새로운 것들에 푹 젖어들고 싶다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내 가까이 있는 것들 모두 떨쳐버리고 싶다 나를 바라보기도 싫다 잠시 쉬고 싶다 비록 종이컵에 담긴 커피지만 한 잔 만큼의 행복이 있듯 그렇게 살고 싶다 떠나고 싶다 간편한 차림에 가방 하나 둘러메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용혜원 ****6년전인가 유럽으로 가면서 인천 공항에서 타고간 비행기******