청산 2010. 2. 22. 12:10

      동행 최정남 나는 가끔 지례천을 만나고 낙동강과 합수하는 곳으로 돌아온다 강을 앞세우면 뒤따라 오는 길 늦게 떠난 강물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지나간 후 그림자만 만나는 어리석은 나의 일상은 흐르는 강물과 평행선만 긋는다 나의 고적함이란 바람속의 그리움 동행할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, 바람 속의 깃털 같아서 하늘 아래 지친 육신은 쉴새 없이 떠다닌다 안부 묻는 얼굴 하나 동천에 떠 있다 오늘도 나는 지례천을 떠나며 뒤따라오는 동행을 잃고 온다